알리익스프레스 에서 천불 이어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QKZ 시리즈 이어폰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QKZ-AK6 이어폰을 우연치 않게 천원마트에서 대략 3천원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호기심에 사봤는데요. 그냥 쓰기엔 정말 돈 버렸다 느낌이 강했지만 DAC 에 물려서 쓰니 생각보다 괜찮은거 같아 리뷰 해보려고 합니다.
QKZ-AK6 단돈 3천원에 Hi-Res 이어폰?
사실 음향기기는 비싼건 비싼 이유가 있고 싼 제품은 당연하지만 싼 이유가 있습니다. 단돈 3천원 짜리 이어폰이 Hi-Res(하이 레졸루션)을 지원할 리가 없겠죠.
뭐 그래도 나름 QKZ 에서 만든 이어폰 이라고 하니 예전에 구매해서 아직도 잘 사용중인 QKZ-ZXT 도 있고 그냥 호기심이 QKZ-AK6를 구매 해 봤습니다.
QKZ-AK6 이어폰 입니다. 실 사용 기간은 대략 2달 정도 사용을 해 봤습니다. 메인 이어폰과 헤드폰이 있어서 그리 사용 빈도 가 높진 않아 주로 서브 이어폰으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3천원 짜리 이어폰이 돈 값을 할까?
사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짭의 짭을 만드는 그런 오명을 가지고 있는 직구 사이트 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게 정말 QKZ 제품이 맞나?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구요.
특히 제가 알리에서 직구할때 나름 기준으로 삼는 판매자 정보는 QKZ 공식 딜러 몰이 아니였던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궁금하더라구요. 이전에 ZXT 모델이 정말 가격 대비 성능이 너무 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어서 그냥 커피 한잔 마셧다 치고 구매를 했는데요.
제품 마감
일단 3천원 짜리 이어폰 답게 제품 퀄리티나 마감은 크게 기대 안해서 그런지 꽤 만족스럽더군요.
적어도 다이소 이어폰 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다이소 이어폰 음질 정말 막귀인 저에게도 최악!)
하지만 어디 까지나 이건 3천원 짜리 치고는 괜찮다는 겁니다. 그래도 생각 해보면 3천원 짜리에 케이스에 여분 이어팁 까지 들어 있으니 뭐 말 다했죠.
QKZ-AK6 모델은 흔히 말하는 오버이어 타입의 이어폰으로 귀 뒤로 이어폰을 고정해서 착용하는 방식의 이어폰으로 인이어 타입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오버이어 이어폰의 매력을 한번 느끼면 그렇게 크게 불편한 점도 아니기에 전 오버이어를 선호 하는 타입 입니다.
인이어 타입, 오버이어 타입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 하므로 이건 염두해 두셔야 하고요.
이어폰 단자는 3.5mm 규격의 방식이고 3천원 짜리 이어폰 답지 않게 마이크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일단 가격 대비 구성은 나름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음질(3.5mm 직결)
사실 처음에 이 제품을 수령하고 바로 3.5mm 단자만 연결 해서 들어 본 결과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좀 심한 말로 하자면 땅에 3천 원 버린 느낌? 근데 이건 제가 이어폰을 잘못 사용한 거였고요. 마이크 가 있는 이어폰 리모컨 부에 있는 버튼이 볼륨 조절 버튼인 줄 알았는데 슬라이드 방식 스위치 였습니다.
이 스위치를 조절 하니 소리가 제대로 나왔습니다. 그전엔 약간 먹먹 한 느낌이 매우 강하게 느껴졌었고요.
하지만 3.5mm 직결로 사용하기엔 볼륨이 매우 적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단순히 영상 시청용으로도 사용하기 좀 무리가 있을 정도로 느낌도 별로 였습니다.
음질2(꼬다리 DAC)
3.5mm 직결로 사용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거 같아 일전에 알리에서 구매한 USB DAC(일명 꼬다리DAC) CX31993에 연결해서 써봤습니다.
결과는 꽤 놀랍더군요. 제 귀가 막귀라 그런지 몰라도 3천원 짜리에서 나올 만한 소리는 아니였습니다.
악기 소리는 살짝 뭉개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상하게 보컬 소리는 또 선명하게 들리더군요. QKZ-ZXT 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물론 만원 정도 하는 ZXT 가 훨씬 좋은 소리를 내 주는건 맞지만 단돈 3천원짜리 이어폰 에서도 이정도의 해상력이 나오니 신기 했습니다.
클래스D 앰프 테스트
마지막으로 제가 음감용으로 사용하는 CLASS D 기반 앰프에도 한번 사용 해봤습니다.
전 여기서 정확히 구분이 되더군요. 확실히 CX31993 에서 테스트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ZXT 이어폰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낮은 볼륨에서는 차이를 거의 못 느낄 정도 였지만 출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확실히 해상력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물론 무슨 이어폰에 해상력이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3천원 짜리 이어폰을 HD600 같은 헤드폰과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합니다.
QKZ-AK6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5천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는 이어폰 입니다. 천원마트를 이용해서 구매하면 더 저렴한 3천원 대에 구매가 가능하고요.
요즘 스마트폰을 사면 이어폰을 안주는 관계로 비교를 못해봐서 아쉽지만 예전 삼성 번들 이어폰과 비교하자면 성능에 있어선 거의 차이가 없다는게 제 결론 입니다. (지극히 주관적)
국내 쇼핑몰에서 짭 번들 이어폰 사는 것 보다는 훨씬 좋다는 말이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이런 분들에겐 비추 합니다.
선택 받은 귀를 받으신 분들은 아예 이런 글을 읽지 않을 것 같고, 막귀를 가진 분들중에서는 일단 음악 감상을 하실 때 보컬보다는 연주를 좋아 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 합니다.
간단한 꼬다리DAC 을 추가로 연결해 사용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백그라운드로 들리는 반주 소리가 뭉개지는 성향이 큰 이어폰 입니다.
보컬 소리가 너무 좋아서 상대적으로 느낀 것 일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특히 베이스 소리르 좋아하시는 분들은 절대 비추 합니다. (소리가 찢어져요..)
총평
3천원 짜리 치곤 꽤 괜찮은 소리를 내 준다. 하지만 3.5mm 만으로 사용 하기엔 출력이 다소 약한 느낌이 크고 최소한 꼬다리DAC 정도는 같이 쓸 준비가 되 있는 분들은 사는걸 추천 한다.
그냥 전투용 이나 서브용으로 쓰기엔 꽤 괜찮은 느낌의 이어폰 이었고 구매시 따라오는 이어폰 케이스와 이어캡만 빼서 써도 3천원은 안 아까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