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하자마자 엄청난 가성비로 유명했던 VGN F1 시리즈의 일명 잠자리 마우스로 불렸던 Pro와 Mova 마우스를 기억하시나요?
저도 물론 거의 잠자리 마우스가 출시하자마자 VGN F1 Mova 마우스를 구매를 해서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도 메인 마우스로 1년 넘게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잠자리 마우스를 1년 동안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 및 각종 이슈에 대해 기록을 해보려고 합니다.
VGN F1 Mova 잠자리 마우스 1년 써봤더니
생각해보니 이 마우스를 처음 받아 처음 손에 쥐던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단 가장 놀랐던 점은 기존에 쓰던 로지텍의 G302 무선 마우스는 AA건전지가 들어가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큰 크기와 무게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꽤 부담 스러웠는데
잠자리 마우스는 처음 손에 쥐는 순간 정말 그 당시 광고처럼 기존 마우스 대비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에 일단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립감 자체도 당시 솔직히 지슈라와 비교하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그정도 까진 아니고 과거 제가 가장 좋아했던 마우스인 G102와 비슷하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가벼운 무게에 작은 손에도 착 붙는 그립감 그리고 말도 안되는 가성비의 가격. 이 삼박자에 너무나도 만족하면서 메인 마우스로 사용하게 되었죠.
내구성 이슈? 더블클릭 증상이 생긴 잠자리 마우스
우선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전 원래 자주 쓰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주기적으로 알콜솜으로 닦아주는 습관이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마우스도 그랬듯 잠자리 마우스도 주에 1~2회 정도 알콜솜으로 전체적으로 닦아주면서 사용을 했었죠.
그러던 중 대략 반년 정도 사용했을 때 즈음. 잠자리 이전에 쓰던 로지텍 마우스 시절부터 정말 고질적으로 나타났던 고장 증상인 더블클릭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그 당시 점점 심해지는 더블클릭 증상 때문에 결국 수리를 하게 되었네요.
자세한 수리기는 아래 리뷰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으니 수리기가 궁금하시다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결과적으로는 수리를 해서 다시 괜찮아지긴 했지만 그 당시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나 싶어 커뮤니티나 구글링을 꽤 해봤지만 거의 없었고 결국 제 뽑기운이 안좋았던거 같네요.
전용 4k 리시버(동글)은 정말 필요가 없었다.
마우스를 구입할 당시에 전용 4k 리시버도 옵션으로 같이 팔고 있었고 설명에는 마치 F1 시리즈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4k 리시버도 무조건 사야 한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어 같이 구매 했습니다.
막상 1년 동안 사용하면서 4k 리시버는 계륵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우스에 기본으로 있는 리시버만 해도 충분히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4k리시버와 기본 동글이 연동이 되는 것도 아니고
폴링레이트가 4000까지 지원한다고 해봤자 전 딱히 무선에서 1000과 4000의 차이는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일단 샀으니 써보자 해서 4000으로 올려놓고 써봤지만 배터리만 더 빨리 소모되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잠자리 마우스의 의외로 짧은 배터리 타임.
F1 Mova라인은 제품 설명에서는 최대 13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생각보다 배터리 타임이 짧다고 느꼈던 이유가 분명 배터리는 50% 정도 남아 있지만
아직 여유 배터리가 50% 정도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사용 시 약간 렉 걸리는 것 같은 버벅거림이 생기더군요.
이전에 쓰던 g302도 건전지가 거의 수명이 다 되면 비슷한 증상이 생겼었는데 배터리가 10~20% 남은것도 아니고
VGN HUB에선 50% 정도 남았 있다고 표시되는데 위 증상을 겪으니 좀 당혹스럽더군요.
마우스 피트 품질은 아직 로지텍의 승
잠자리 마우스를 쓰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단점이 바로 마우스 피트 품질이 좋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실제 1년 사용 후 마우스 피트 상태 입니다.
물론 수리를 위해 한번 떼었다 붙인 거지만 자세히 안봐도 위쪽 피트 상태가 상당히 안좋아 졌습니다.
이전에 쓰던 로지텍 마우스는 더블클릭 이슈가 있을지언정 마우스 피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적은 한번도 없는데
생전 처음으로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네요.
여기서 ‘한번 떼었다 다시 붙이니 그러지’ 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럼 버튼만 몇번을 교체해서 쓰던 이전 마우스들도 이렇게 됐어야 정상 이겠죠?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정말 만족 했던 잠자리 마우스
VGN F1 MOVA의 1년 사용 후기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하면서 어쩌다 보니 단점만 잔뜩 써놓은 것 같네요.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용서하게 해준 것이 바로 가성비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물론 F1 시리즈 출시 이후 더 공격적인 가격과 기능을 가진 마우스들이 많이 출시 되긴 했지만 F1 MOVA 마우스도 출시 당시에는 정말 로지텍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던 시절에
괜히 ‘짭슈라’ 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닌 마치 구세주 처럼 혜성처럼 등장했던 마우스이니까요.
분명 예전에는 컴퓨터를 한번 사면 그 컴퓨터를 버릴 때까지 마우스도 한번 사면 끝이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1년 쓰면 고장나는게 당연한 것처럼 소모품 처럼 되어 버린게 저만 이상한 걸까요?
예전처럼 대안이 없던 시절 마우스 한대 값으로 잠자리 마우스는 적어도 3~4개는 바꿔 쓸 수 있으니 이걸 생각하면 또 나쁜게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조금은 의아하고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왜 나름 VGN 마우스 중에선 고급 라인인데 왜 블루투스 연결은 안 넣고 출시했는지 이게 참 아쉽네요.
이제 슬슬 버튼을 교체해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