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HD600, 1년 동안 직접 써보니 정말 후회 됩니다

젠하이저 HD600, 1990년도에 출시해 30년 동안 나름 가성비 모니터링 용 헤드폰이라는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죠. 전 작년 11월 정도에 구매해 일 년 정도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후회가 됩니다.

젠하이저 HD600 가성비 헤드폰?

젠하이저 HD600 사용 후기 1

젠하이저 HD600은 가성비가 좋은 헤드폰 이라고 하지만 가성비 라고 하기엔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제품인데요. 원래는 모니터링 용 헤드폰으로 출시 가 된 제품이지만 인터넷 게임 방송을 하는 BJ나 스트리머들이 게이밍용 헤드셋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가 40만원이 넘고 세일한다 해도 거의 30만 원에 육박하는 헤드폰으로 가격이 그렇게 착하진 않죠.

이런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 하고 아직 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인 건 확실합니다.

HD600, 1년 동안 사용 해본 느낌?

과연 젠하이저 HD600은 30만원 대라는 가격대가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헤드폰일까요? 사실 1년 정도 사용 하다 보니 처음엔 못 느꼈던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정말 구매한 게 조금 후회가 되더군요.

그동안 왜 한번에 HD600을 구매하지 않고 중복 투자를 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사실 중복 투자로 구매한 헤드폰 가격만 해도 HD600을 하나 더 사고도 남거나, 출력이 꽤 좋은 헤드폰용 엠프를 하나 구매 할 수 있었거든요.

네 맞습니다. 처음에 젠하이저 HD600을 사고 몇 달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헤드폰 전용앰프(DAC)를 구매하고 제대로 된 출력으로 사용을 해보니 정말 왜 이제 샀을까 싶을 정도로 저 같은 막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사실 HD600을 3개월 정도 사용했을 때 한번 후기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제 에이징인지 뇌이징인지 그 당시 보다 더 소리가 좋아진 건 기분 탓일까요?

젠하이저 HD600 3개월 사용 후기

헤드폰 앰프(DAC)이 필수인 HD600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좋다는 말만 믿고 덜컥 구매한다면 생각보다 큰 실망을 할 수 있는 헤드폰이 바로 HD600입니다.

그도 그럴게 HD600의 임피던스 값은 컴퓨터 기본 사운드 카드로는 절대 커버가 안 되는 300옴이라 거의 헤드폰 앰프는 필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후기나 리뷰 글들을 보면 HD600 단일 사용만 해보고 구리다, 안 좋다라고 주장 하는 분들이 많던데 그런 분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더군요.

굳이 비싼 앰프나 DAC을 살 필요 없이 가성비 헤드폰 앰프나 DAC도 최근엔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서 10만 원 미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원래 이쪽 분야에서 만족도는 정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역이고 파고들다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괴물 같은 세팅이 나오는 곳이라 굳이 30만 원대 헤드폰을 사용하는데 60~120만 원짜리 앰프를 추천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젠하이저 HD600 사용 후기 2

물론 그분들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최근 디지털 형식의 앰프도 좋은 제품이 많습니다. 결과 적으로는 중복 투자가 되긴 하지만 천천히 저가형부터 즐기다가 나중에 여유가 되면 고가형으로 넘어가도 되는 부분이고요.

하다 못해 최근 단돈 1~2만 원이면 구입 할 수 있는 꼬다리DAC 만 끼워줘도 기본 PC 사운드카드 보다는 훨씬 훌륭한 소리를 들려 주는데 30만원 짜리 헤드폰 사놓고 1~2만원 투자가 아깝다는 건 조금 모순이 아닐까요?

놀랍게도 HD600은 입문용 입니다.

세일 가격이 30만 원대, 정가가 40만 원이 훌쩍 넘는 HD600 이 모니터링용 레퍼런스 헤드폰 시장에선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헤드폰입니다.

바로 HD600 보다 조금 더 상위 호환이라는 HD660s 제품 가격대만 봐도 50만 원이 넘는 가격이라 어떻게 보면 저렴한 편에 속한 다는 것이 맞는 말이긴 합니다.

일각에선 출시 한지 30년이 넘은 제품을 계속 우려먹는다 어쩐다 하면서 HD600을 비 추천하는 분들도 많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30년 동안 그만큼 이 영역에서는 충분한 인증을 받고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는 게 반증이 되는 부분이죠.

애초에 음향 쪽은 싸고 좋은 건 절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투자의 갭 차이가 엄청나게 큰 영역이기도 하고 누군 1억 원치 사운드 구성을 해도 만족 못하는 반면 저 같은 방구석 음악 감상 어는 HD600에 10만 원짜리 디지털 앰프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네요.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오픈형 헤드폰의 특성상 젠하이저 HD600은 거의 방구석용 헤드폰으로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력을 높이다 보면 저도 가끔 드는 생각이 이게 헤드폰인지 그냥 헤드폰처럼 생긴 스피커인지 구분이 안될 때도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출력을 올리며 기분 좋게 음악 감상을 했을 뿐인데 온 집안에 노랫소리가 들린다고 뛰어 오더군요.

아 물론 이건 저희 집이 작은 것도 한몫을 합니다. 근데 정말 노래를 틀어 놓고 거실에서 들어보니 스피커를 틀어 놓은 것 마냥 들리긴 합니다.

그리고 젠하이저의 AS는 악명이 높기로 유명하죠? 딱히 헤드폰 자체가 고장 날 일은 없지만 일단 고장이 나면 AS는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라고 할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젠하이저 HD600 사용 후기 3

근데 그만큼 각종 소모품이나 파츠를 개별로 다 판매하기 때문에 그냥 고장 나면 그 부분만 사서 갈아 끼우면 되죠.

약간 웃긴 말로 젠하이저 공식 홈페이지에서 파츠랑 소모품만 구매해서 헤드폰 하나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농담도 농담이 아닌 사실이고요.

총평

적은(?) 투자로 방구석에서 Hi-Res 사운드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HD600은 가장 가성비 좋은 헤드폰입니다.

확실히 넷플릭스를 보더라도 이어폰 꼽고 보는 것보다 젠하이저 HD600으로 감상하면 조금 오버해서 영화관 느낌이 살짝 나는 감상을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오픈형 헤드폰이라 방구석에서 문 닫고 혼자 감상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정말 다른 느낌의 영화로 보일 정도로 해상도가 정말 뛰어납니다.

이어폰이나 스피커로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귀로 들리는 걸 경험해보면 처음엔 진짜 신기해요. 아 이런 소리도 있었구나 하는 그런 느낌?

앞으로 더 좋은 어떤 제품이 어떻게 출시될 진 모르지만 아직 까지 젠하이저 HD600은 가성비 래퍼런스 헤드폰으로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구입 전 청음샵 방문해서 꼭 한번 청음을 해보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 하다면 구입 전 청음샵 방문해서 꼭 한번 청음을 해보고 구매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30~40만 원 투자로 Hi-Res(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합니다. 이거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려면 최소 100 이상 투자 해야 된다고 하니 나름 가성비 좋은 세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겐 비 추천 합니다.

다이소 5천 원짜리 이어폰도 음질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나 뭐 이런데 돈 쓰냐 하는 분들에겐 비 추천합니다.

애초에 이 이상 제품을 원하시는 분들은 HD600은 입문용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글을 읽을 일도 없고 그냥 가격만 보고 흠만 잡을 분들이라면 그냥 싸구려 이어폰 쓰시면 됩니다. 반박 시 님 말 이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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